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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록2026/06/22 (2)
k-방구석 극장
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. 마당에 나타난 라쿤 한 마리가 살인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, 저는 그냥 기발한 설정의 코미디겠거니 했습니다.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. 웃기면서도 불쾌하고, 불쾌한데 어딘가 낯익은 그 감각이 쉽게 떨쳐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.디테일스, 라쿤이 건드린 것은 잔디가 아니었다제가 직접 겪어봤는데, 사람이 무너지는 건 보통 거창한 사건 때문이 아닙니다. "이 정도쯤이야"라고 넘겼던 것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감당할 수 없는 무게가 되어 돌아옵니다. 영화 속 제프가 딱 그랬습니다.시애틀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며 아내 릴리, 어린 아들과 함께 안정된 삶을 꾸려가던 그는 둘째 아이를 맞이하기 위해 집을 개조하고 있었습니다. 겉으로는 흠잡..
나치가 패배하는 장면을 보며 통쾌함을 느끼는 게 과연 순수한 감동일까요, 아니면 그것 자체가 이미 폭력에 길들여진 반응일까요?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그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.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: 거친 녀석들은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배경으로, 복수의 쾌감과 폭력의 윤리 사이에서 관객을 끊임없이 흔들어 놓는 작품입니다.바스터즈 거친 녀석들, 언어가 총보다 먼저 발사되는 긴장감의 미학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저는 뭔가 다르다는 걸 직감했습니다. 총성이 아니라 말 한마디, 시선 하나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첫 장면에서부터 이 영화가 단순한 전쟁 액션물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습니다.1941년 나치 점령 하의 프랑스 시골, 농부 페리에 라파디트는 마룻바닥 아래 드레퓌스 일가를 ..
